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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들었던 글또 9기 마지막 회고록


어느덧 글또 9기에서 마지막 글을 제출하게 되었다. 회고 시작에 앞서, 글 작성을 시작하는 건 늘 어려운 것 같다. 처음 물꼬를 트기 전까지 쓰고 지우고를 반복하고 나서야 본격적으로 리듬을 타며 글을 작성하게 된다. 이번 회고 글의 목표는 과거부터 지금까지의 기억을 복기하며 기록하고, 언젠가 웃으며 볼 수 있는 글을 작성할 계획이다.



23.11 - 합격은 차갑다.


때는 대학교 4학년 11월, 진행했던 졸업작품 프로젝트가 나름 경진대회 최우수상 달성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됐고, 이 기세를 몰아 열심히 이력서를 작성해 취업에 도전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력서를 많이 넣지도 않았고, 경험삼아 넣어보자는 마인드였지만 막상 하나둘씩 불합격되는 결과를 볼 때마다 점점 심리적으로 많이 위축되기 시작했다.

주변에서 "취업시장이 좋지 않으니 00개를 넣어도 0개 합격이 보통이다. 무조건 많이 넣어라"와 같은 조언을 많이 들었었는데,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내 능력이 특출나게 뛰어나지 않다면, 그만큼 나를 원하는 회사를 찾기 위해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불합격에서 오는 쓴맛에 대한 내성은 쉽게 생기지 않았고 겁이 났다.


아직 학생 신분이라는 안일함에 쌓여 그랬을 수도 있지만, 불합격이라는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조금 더 역량을 쌓고 취직하는 방향으로 노선을 정하게 되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던 중, 학교 선배의 추천으로 글또라는 커뮤니티를 알게 되었다.

일전에 블로그 글쓰기 챌린지에 참여했던 경험도 있겠다, 2주 동안 글 하나 작성 못하겠냐는 자신감으로 지원서를 작성해 나가기 시작했다. 지원서 문항에서 다행히도 기술적인 내용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글또에 합류하고 싶은 나의 열정을 최대한 강조했다.


열정! 열정! 열정!



오랜만에 합격이라는 단맛을 맛보다.

떨어졌다고 생각하고 맘 편하게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정말 떨어진 것인지 발표 시간이 지나도 합격 메일을 확인할 수 없었다. 스팸 메일함까지도 뒤져보던 중, 다행히 뒤늦게 합격 메일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글또 슬랙에 초대되고, 각 코어조에 배속되기까지 정말 정신없이 진행되었다. 그렇게 또 시간이 흘러 첫 게시물을 제출 날이 다가왔다. 기술 글을 주류로 작성해야 했기 때문에 주제 선정에 많은 고민이 됐다.


내가 쓴 기술 글이 유익할까??
어쭙잖은 글 쓰다가 망신당하는 건 아닐까??


첫 글을 졸업 작품 프로젝트 회고 글로 제출하고, 같은 코어에 속한 멤버분들의 글을 열심히 염탐하기 시작했다. 염탐 도중, 익숙한 블로그를 발견할 수 있었다.

정말 신기하게도 글또를 하기 전부터 학습 및 프로젝트 시 가장 많이 참고했던 블로그의 작성자분이 계셨던 것이다.

나의 단골 Reference 의진님의 블로그 👀


이 외에도 재그지그 등 여러 유명한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많이 놀랐던 기억이 난다.


글또에서 나는 어떤 활동을 했을까?


1. 미제출 없이 글 제출하기

고퀄리티의 글을 쓸 수는 없더라도, 미제출은 절대 하지 말자는 다짐을 했다. 중간에 한 번 패스를 사용하기는 했지만,, 기한 내에 모두 글을 제출해 초기 목표를 달성했다.

현재 글 제출이 2회 연장되었는데, 이번 회고 글을 포함해 연장 제출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2.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기

글또를 하면서 정~말 많은 커피챗을 했다. 내향적인 I지만, 현업에 대한 궁금함과 성장하고 싶다는 의욕으로 커피챗을 많이 요청드렸다.

감사하게도 모두 친절하게 승낙해 주셨고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취준생이라고 음료도 많이 사주셨다 🙂)

그리고 유데미에서 제공하는 강의를 무료로 제공받았을 때, 글또 슬랙에 스터디 모집 채널에서 제공받은 강의를 듣고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스터디에 가입하게 되었다.

이때같이 스터디를 진행했던 멤버분들과 자주 연락하고 만남을 유지하고 있다. 글또를 통해 좋은 분들과 만나게 되어 정말 감사하다.

노동의날 기념 피크닉.JPG



3. 나름대로 글쓰는 습관 기르기

과거 내가 작성한 코드를 보면, "왜 이렇게 로직을 짰을까?"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마찬가지로 옛날에 작성했던 글을 보면 수정하고 싶은 마음도 많이 들고, 실제로 수정도 많이 했다.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는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블로그는 노션처럼 프라이빗한 기록 공간이 아닌 보이는 오픈된 공간이다. 따라서 내 입장이 아닌 다른 독자의 입장을 생각해 많은 분들의 글을 보고 써보며, 기술적인 내용도 중요하지만 쉽게 읽히는 글을 쓰기 위해 노력했다.

초기에는 의무적으로 글을 썼지만 지금은 글을 쓰고싶다는 마음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영향으로 블로그도 더 깔끔하게 꾸며보고, SEO 관리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됐다.

최근에 Vercel 이슈로 인해 블로그 도메인을 바꾸게 되었는데, 힘들게 모았던 내 SEO가 전부 증발했다. 😭 앞으로도 더 유익한 글을 써서 파워블로거가 될 수 있도록 SEO를 다시 수집할 계획이다. 😎

글또 활동 과정에서 쌓은 게시글



즐거웠던 글또 활동을 마치며


글또에서 달성하고 싶은 목표는 무엇이 있으신가요?
구체적으로 작성해주세요


내가 작성했던 글또 지원서를 다시 찾아보며 가장 인상깊은 문항을 하나 선정해 봤는데, 당시에 내 대답을 요약하면,

  1. 많은 분들께 제가 작성한 글을 읽어 보시게 하고 싶습니다.
  2. 많은 분들과 소통하고 함께 성장하고 싶습니다. 특별한 모임이 아니라면 개발자분들과 함께하는 기회는 흔치 않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현재에 내가 과거 목표 달성에 대한 점수를 환산하면 85점을 주고 싶다. 부족하지만 많은 글을 썼고, 글또 내부 멤버분들 외에도 외부 유입으로도 많은 조회수를 확보했다. 그리고 많은 개발자분들을 알게 되었고, 이전보다 나름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그렇다. 😎


글을 쓰며 나의 활동을 뒤돌아 봤을 때, 즐거운 기억들이 많이 떠올랐다. 실제로 좋은 기억들 밖에 없었고, 정말 빠르게 시간이 흘러갔다.

부끄럽지 않은 글을 쓰기 위해 집중했던 기억, 소재를 찾기 위해 여러 자료를 찾았던 기억 등 글또 활동을 통해 다양한 경험도 해보고, 많은 추억을 쌓을 수 있었다.

부족하지만 글또에 합류할 수 있도록 뽑아주신 성윤님.. 따뜻하게 대해주신 글또 멤버분들..에게 이 글을 빌려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

이제 의무 제출은 없어졌지만, 앞으로도 2주의 한 편 블로그 글을 작성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그리고 아무리 바쁘더라도 마지막 글또 10기에 참가할 계획이다. 그때는 지금보다 더 성장해서 참가하도록 분발하자.


안녕 글또 👋